1. 사이비 선도의 시조

2022. 10. 18. 12:58수진실/용호비결 비판 1

북창 정렴의 용호비결 비판 1. 한국식 사이비선도의 시조

 

 용호비결은 비유와 상징이 난무하는 다른 고서들과는 달리 문자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설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여기에다  전설같은 일화들을 많이 남기고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북창선생이 쓴 것이라  경전처럼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북창은 스승도 없이 독학으로 생의 후반기(사망 직전 약 3년)에 선도를 시작 하였으며, 불행하게도 정법이 아니고 사법을 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옛날부터 선도의 정법 수련은 뛰어난 자질 보다는 인연이 있어야 하고, 올바른 스승(진사)없이는 높은 경지를 이룰 수 없다고 합니다.

 

 북창은 선도를 시작하기 훨씬 전 어릴 때 이미 당시에 조선에서 유행하던 독특한 방식으로 공부를 하여 초능력을 터득하였으며, 그의 성취는 선천적으로 뛰어난 영적 능력과 명상계통의 수련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엄청난 능력으로 알고 있는 북창의 천문,지리,복술,의술,풍수,외국어 능력 등은 수련으로 높은 경지(정법선도는 도태)를 이루면 생긴다는 6신통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세상의 이치를 통달하여 왕이 차기 제상으로 손꼽은 사람이며, 늘상 대단한 초능력을 발휘하던 사람입니다. 즉, 추가로 다른 수련이 필요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뒤늦게 "높은 경지를 이루면 장수한다"는 선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의 요절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말년에 몸이 마르는 이상한 병(당뇨병?)에 걸린 그가 다가오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선도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도(깨달음)를 강조하는 일반적인 선도서와는 다르게 용호비결에서 유난히 장생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무불통지하여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고 있던 북창은 용호비결을 쓰면서 자존심을 버리고 중국계 선도서를 해설한 것처럼 기술합니다. 그리고 수련 용어도 전부 중국 선도서의 용어를 그대로 차용하여 한국 고유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점은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한국식 수련법'이라고 치켜세우는 명성에는 전혀 걸맞지 않습니다.

 

선도수련의 경력이 일천하고 문파나 스승도 없는 북창은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용호비결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정법으로 공인된 선도서의 권위를 빌린 것으로 보입니다.


"『참동계』라는 한 권의 책은 실로 단학의 시조라고 할 만한 책이지만 생각건대 이 또한 천지의 이치를 참고하여 괘와 효로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처음 배우는 사람은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헤아리려는 것과 같아 능히 짐작하기 어려운 바가 있다. 이제 난해한 것은 다 빼고 입문에 간절하고도 쉬운 것을 몇개의 장으로 나누어 기술하고자 한다."

 

"『황정경』에 "신선도사라 하여 달리 신이한 술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과 기를 쌓아가는 것을 참된 길로 하는 것"


위와 같이 올바른 선도서로 공인 받고 있는 참동계와 황정경 등 중국 선도서를 해설한 것처럼 위장하여 용호비결이 정법인 것처럼 포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용호비결의 수련법은 북창 가문의 비법이나 명문정파의 비전도 아니고, 고대로부터 동양 여러나라의 사이비들 사이에 유행하던 지식호흡. 의념주천. 음기수련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런 수련법은 "선도의 원리를 주역으로 풀이한 이론서"인 참동계 등 정법 선도서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여기에다 기경팔맥을 개통하는 정법 선도의 경험이 없는 북창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제멋대로) 참동계에서 대약과정을 빼고 쉽게 높은 경지를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쓴 용호비결은 여러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으며, 북창은 오늘날 많은 사이비 도사를 양산하는 "한국식 사이비 선도의 시조" 가  되었습니다.

 

 또, 단전호흡을 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특이능력이나 초능력이 있으면 선도의 정법수련을 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으나 오히려 사법수련이 초능력은 잘 생깁니다. 더구나 선도 보다는 카톨릭이나 불교 계통의 기적이나 초능력에 관한 일화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북창 또한 초능력과 관련된 일화들을 많이 남겼으나 그것은 어릴적 명상수련으로 터득한 것이지 선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용호비결은 겨우 몇년 독학한 초보자가 정법인 참동계의 권위를 이용하여 쓴 엉터리 선도서이며, 선도를 돈벌이로 이용하는 사이비들이 초능력으로 유명한 북창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영업을 하는 것입니다.

 

 용호비결의 사이비 수련법(지식호흡.음기수련.의념주천)을 한국선도의 원조로 생각하는 것은, 배달국 치우천황 (BC2707~BC2598)의 국사이며 동양선도의 조종인 자부선인으로부터 이어져온 정통 한국선도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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