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실/정법이란 무엇인가

6. 양신(陽神). 음신(陰神)

라병금 2022. 10. 11. 09:11

"선불합종" ---오충허 지음.

 

문 : 종리 진인께서 이르시기를, 선에는 다섯 등급이 있으니 천선, 신선, 지선, 인선, 귀선으로 나눈다고 하셨는데 이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바이나 아직 닦고 증험함이 어떤 차이에 의하여 차등이 생기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답 : 오자 말하기를, 선에 다섯 등급이 있다고 하나 그 종류로 보면 두 가지가 있을 뿐이다. 그 두 가지가 무엇인가 하면 음신과 양신의 같지 아니한 차이이다. 귀선이란 것은 음령의 종류이며 천. 지. 신. 인의 네 등급의 선은 모두 양신의 종류이다.

 

대수행인은 능히 신장 가운데의 진정과 양기를 채취하여 심중의 본성원신과 배합한다. 호흡을 운용하여 소주천의 화후를 결합시켜 찌고 삶아 신. 기 합일을 도와 원기가 충만함을 얻게 되면 열여섯 살의 순양한 몸체와 같게 된다. 이가 곧 연정화기를 이룬 자가 된다. 

 

기가 하전에 충족되었으나 아직은 초탈을 써서 하전을 떠나 중전에 머물 수 없는 고로 다만 하전만 지키게 되니 곧 장생불사의 과를 얻음이고 이를 인선이라 이름한다.

 

인선이란 사람을 떠나지 못하니 다만 소성의 과일 뿐이다. 진기를 지킨즉 장생을 보존할 수 있고 지키지 못하고 다시 그 정을 누설한즉 보통 사람의 생사와 다름이 없으니 사람을 떠날 수 없다 하는 것이며 다르지 않다고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신이 밖으로 달아나면 기가 흩어지고 정이 고갈되면 사람이 죽는다고 한 말이다. 고인께서 양정을 머물러 결정코 장생한다고 하였으니 인선은 이미 이것을 얻는 것이 된다.

 

지선이란 인선으로부터 계속 수련하여 한 단계를 더 나아가는 것이다. 정이 이미 모두 기로 화하게 된즉 이 기를 채취하여 복식하면 음근이 제거된다. 욕계를 벗어나며 기가 끊어져 생사마저 없어지게 되며 육지에서 선을 행한다. 

 

그러나 아직도 중탁한 범인의 형질이 남아 있는 고로 땅을 떠나지 못한다. 능히 삼재를 대적할 수 없으니 이는 아직 코와 입의 호흡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 물의 재앙은 코와 입의 구멍을 막을 것이며, 불의 재앙은 코와 입을 태울 것이며, 칼과 병장기의재앙은 호흡하는 몸을 없앨 것이니 모두 죽음에 이르게 된다.

 

 만약 이러한 시해의 과에 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신과 기가 둘이 되어 끝내는 능히 오래도록 땅에 머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 지선의 이름 또한 헛된 것은 아니다.

 

이로 좇아 진행하여 1개월에서 10개월에 이르도록 대주천의 화를 행하여 숨쉬지 않는 숨으로써 연기화신을 하면 기는 신에 합하게 된다. 이는 신선이라 이름한다.

 

호흡의 기가 없으므로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아니하여 수선이라고도 한다. 신선이 일신에서 떠나지 아니하는 이유는 중전으로 말미암아 증과를 얻은 것이니 후천호흡의 기가 이미 없어졌으며 선천진양의 기도 모두 신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중단전을 지키기만 하고 상단전으로 올라가지 아니한즉 예전에 남양소가 태신을 이룬 지 10개월이 지났어도 능히 출신할 줄을 알지 못한 것과 같은 유가 된다. 또한 이를 일러 수명이 천지와 같은 일개 우부라고 한다.

 

화가 족하고 신이 완전해지면 신과 기가 다같이 대정에 들어 양신이 출현하게 된다. 양신이 출한즉 신통변화를 이루게 된다. 또 그 신통변화하는 신을 단련하여 허로 돌아가 도에 합하게 된즉 천선이라고 부른다. 

 

천선의 체는 하늘과 같이 맑고 허령하여 그 덕이 하늘의 본체인 무극에 합하게 되고 동쪽 하늘이나 서쪽 하늘에 거하지 아니하고 단번에 삼십삼천을 뛰어넘는다. 천선과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하여 더이상 닦을 것이 없게 된다.

 

 이상과 같이 인. 지. 신. 천선은 동일한 양신을 증험하는 것이며 달리 진정과 양기를 알지 못하면 주천하여 복기하며 연단이라 할 것이 없으니 닦는 것은 오직 유일하게 성을 닦으니 음도가 되는 것이다. 

 

성이 적막하고 고요해져서 점차로 움직이지 않게 되니 계속적으로 침잠하여져 결국은 진공에 이르게 되며 상념마저 사라져 윤회의 종자마저 짓지 않게 되므로 윤회의 경계에 들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하여 나아가면 음신을 얻게 되며 생사를 받지 아니하니 오래되면 "영귀"가 된다. 영귀는 공망에 떨어져 점점 더 침체되어 적막하게 되니 이것은 한 쪽 공부인 성만 닦는 선종의 극한을 증험하는 것이다. 

 

고로 귀선이라 부르나 또한 능히 하늘과 땅을 합하지 못하는 귀선일진저. 처음 입문이 바르고 진실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양기를 닦지 못하여 족히 천지를 마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이외에 인간 세상에 "일등"의 사람이 있으니 명리를 다투지 아니하고 번거롭고 화려한 일을 아니하며 여러 사람과 무리를 짓지 아니하고 심산궁곡에 은거하며 스스로를 선인이라 이르며 명산에 산다 해서 산과 인을 합하여 선이라 하니 이는 인선, 지선, 신선. 천선과 귀선 밖의 선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이 많은 부류들이 다 선이라 하지만 족히 선이라 할 수 없는 자들이다. 후의 학자들은 이들을 보며 요행히 불선이라 하니하고 선이라 이름 붙임으로써 드디어는 천선도 가벼이 보는 풍조가 있으나 한편으로는 사모하여 그쪽으로 나아가기를 원하고, 또 원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