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실/수련담론

11. 너무나 상식적인 호흡법이 선도수련의 적

라병금 2022. 10. 22. 08:14

세계 수십억의 사람들은 만리장성이 수백 킬로미터 높이의 지구 상공을 돌고 있는 우주선에서 맨눈으로 보이는 유일한 인공 구조물이라는 거짓말을 사실로 알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많은 사람들은 '사자가 새끼를 낳으면 절벽에서 떨어뜨리고는 살아서 올라오는 새끼만 키운다'는 이야기를 훈화로 들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30년을 더 살기 위해 높은 절벽에 올라가 5개월이나 먹지도 않고 부리와 발톱을 뽑아내고 환골탈태를 하는 새가 있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 주인공이 솔개 파와 독수리 파로 나뉘어져 여러 카페와 블로그를 떠돌고 있습니다. (만리장성 이야기를 뺀 두가지는 우화인데 생물학적 사실로 와전된 것입니다.)

 

 모두들 최고의 청백리로 알고 있는 조선시대 황희 정승이 알고보니 최고 알짜배기 탐관오리라는 사실이 세종실록에 적혀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있습니다.

 

선도와 관련 된 여러가지 상식들도 대부분 진실과 동떨어진 것입니다.

 

 몇년 전에, 티비 방송에서 중국인 기공수련자가 와공자세에서 아랫배를 올챙이처럼 뽈록하게 내밀면서 호흡하는 화면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단월드에서 배우면서 좌공보다 와공에서 그렇게 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국내외 모든 단체들이 그런 형태의 호흡을 합니다. 단지 호흡의 길이나 아랫배에 가하는 힘의 강약에 약간씩 차이가 날 뿐입니다. 지금도 많은 단체에서 아랫배가 많이 나오는 수련자에게 "복압력이 좋다"면서 칭찬할 것입니다.

 

너무나 상식적이고 일반화 되어 있는 올챙이 호흡법이 선도수련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호흡법'  이라는 것에 동의하기는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에 수련 경험자가 백만명이 넘었지만 기경팔맥을 개통하는 정법 소주천을 이룬자가 극소수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의념주천과 올챙이 호흡 때문입니다.

 

 "산속에 들어가서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수련해야 한다" "호흡의 길이가 10분은 되야 한다"  "완전한 금욕을 해야 한다" 등등 소주천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전부 개인적인 잘 못으로 말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옛날부터 선도 수련자는 가정을 이루어 후손을 두었고 생업에 종사하여 처자식을 먹여 살리면서 집에서 수련을 했습니다.

 

올챙이 호흡법은 지식이나 폐식 호흡처럼 단전에 압력을 가해서 진기(선천기)를 강제로 순환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즉시 여러가지 좋은 기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호흡은 운기는 되지만 축기가 안 되기 때문에 선천기만 소모되어 일시적으로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수명이 줄어듭니다. 

 

또, 기경팔맥을 개통하는 소주천이 안 되기 때문에 의념주천을 하는 특징이 있으며, 오랜시간의 강호흡에 의해서 몸이 약한 사람은 쉽게 상기증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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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수진비결 수련과정 ( 5번 "실제 수련의 순서와 자세")

 

 4. 호흡

* 의식과 청각은 선골 속에 넣어두고 다시 말하면 미려혈에 의식을 집중하고 외부의 소리는 차단하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한다.

* 시선은 미려혈을 관하고 있으면 온기나 열기나 어떤 변화즉 기틀(일명 일양)이 생기면 호흡에 들어간다.

* 호흡은 먼저 가볍게 내쉬며 배를 명치 부위에서부터 하복부 쪽으로 내려가면서 부드럽게 등 쪽으로 오므린다.

* 숨을 다 내쉬고 나면 항문을 가볍게 오므리면서 숨을 부드럽게 들이쉬는데, 아래배. 윗배. 가슴을 순서대로 (오므린 만큼)부풀리며 들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