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실/수련담론

25. '멍 때리기'는 무기정 수련(운영자 경험담)​

라병금 2022. 10. 23. 09:36

'멍 때리기'는 무기정 수련(운영자 경험담)

무심은 마음이 지극히 청허하고 고요하여 명경지수와 같이 오직 정한 상태이다. 무심을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심이란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이 아니라 一念 즉 하나로 모아진 마음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다 놓아 버림으로써 자기 자신마저 잊어버린 상태를 무기정 또는 망아라고 하는데, 수련할 때의 금기 사항이다. 출처: 수진비결(의념주천이란 무엇인가)

정법만 공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음도도 4신통, 무기정(망아)도 5신통을 할 수 있다. 꼭 정도만 능력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특히 정도는 마지막 관문을 열기까지는 거의 힘을 못쓴다.

왜냐하면 공부자체가 갖고 있는 힘으로 바른 길로 가도록 스스로 보호하여 다른 데로 소모를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출처: 수진비결(의념주천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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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 1회 멍 때리기 대회는 최연소 참가자로 참가해 이 대회에서 1시간 30분간 미동도 없이 멍하게 앉아 있어 우승을 차지한 김지명(9)은 멍 때리기의 비결에 대해 “멍 때리기는 아무 생각 안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우승 소감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멍 때리겠다”고 했다" 출처: 연합

국내에는 멍 때리기 대회를 열고 우승자에게 시상을 하는 단체도 있습니다. 학자들은 유익하다는 쪽과 무익하다는 쪽으로 나뉘어 논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멍 때리기로 '자기 자신마저 잊어버린 상태'가 계속 되면 "접신을 하고 무당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주인이 집 비우면 도둑이 드는 이치와 같습니다)

수련자의 입장으로는 "아무 생각 안 하고 한시간 이상 미동도 없이 앉아 있던" 우승자가 부러울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방금전까지 아무런 생각이 없던 상태였는데 수련을 시작하면 갑자기 잡념이 몰려오는 경험을 누구나 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즉, 수행자는 아무런 생각을 안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멍 때리기도 수련계에서는 5신통까지 가능한 무기정 또는 망아라는 수련의 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법 선도에서는 절대 금기사항이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즉, 깨달음을 추구하는 정법 선도와 특이능력이 생겨 용한 무당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사법 수련계의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필자는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건강이 나빠져 혼자 걷다가 기절해 쓰러지는 등 심해진 부정맥과 진통제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두통, 눈감으면 세상이 빙빙도는 어지럼증, 매미소리 정도의 이명증, 콧물이 줄줄 흐르는 비염 등 한꺼번에 여러가지 병의 증상이 나타나 고생했었습니다.

심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다중인격으로 괴로움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필자는 몸의 병과 관련 된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저절로 멍 때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앉아 있으면 수시로 하게 되는 멍 때리기를 할 때는 현실을 벗어나니까 마음이 편했던 것 같고, 시작하면 1.2시간 쯤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60년대 말의 시골은 병원 구경하기 어렵고 경제적으로도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기 어려울 때 입니다. 수업시간에 공부보다 훨씬 많이 하는 멍 때리기는 심신의 고통으로 인한 고행같은 삶과 함께 2년 이상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전거 타기를 연습하다가 언덕아래 논물에 빠져 놀라고, 감기몸살이 심해 학교에 못가고 안방에서 혼자 앉아 있다가 또 멍 때리기를 한 모양입니다.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면서 전방 10여 킬로 정도 거리 이내의 자연환경이 선명하게 잘 보여 의아해 하고 있는데, 먼 곳의 하늘에서 둥근 물체가 빠르게 내쪽으로 돌진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물체는 보름달 크기 정도로 뱀이 수십마리 뭉쳐서 꾸물거리는 것 같은 기분 나쁜 형태였습니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 문득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내 사람들이 모여 잡담하며 놀고 있는 사랑방으로 도망갔습니다.

내 입에서는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상한 말이 나오고 엄마는 "애가 왜 이러냐" 며 당황해 했습니다. 다행이 나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잠시 앉아 있다가 밝은 곳으로 나가 집근처에서 서성이며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놀란 엄마와 함께 기차를 타고 웅천에 가서 한의원을 하시는 작은 외할아버지의 진맥과 처방으로 몇가지 약을 먹었습니다. 그 이후에 멍 때리기는 본능적으로 안하게 된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서는 공부는 뒷전이고, 중학생 때 토끼를 키워 번 돈으로 합기도를 시작으로 태권도를 열심히 하고, 날마다 키타 치고 노래도 하면서 건강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경험을 40여년이 지난 후에 우연히 선원에서 만난 회원님이(지리산에서 공부중인 도사?들에게 형님으로 불림) 듣고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분의 설명에 의하면 그 둥근 물체가 갈지자로 느릿느릿하게 오는 것을 몸에 받아들이면 그저 용한 무당이 되는 것이고, 흔들리지 않고 직통으로 빠르게 오는 것을 몸에 받아들이면 큰 능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진비결을 찾아보니 무기정(망아)도 5신통을 한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잠깐이지만 "그 때 그 물체를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랬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음기수련을 하는 단월드의 경험과 함께 어릴 때의 멍 때리기 경험으로 정법 선도는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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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잠원한강공원에서 2019년 4월 열린 한강 멍 때리기대회 모습.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서울시가 3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 희망자가 몰리면서 신청 접수가 3일 만에 조기 마감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오는 9월4일 한강잠수교에서 개최예정인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의 참가자 신청이 몰리면서 24일 낮 12시부로 참가접수를 조기 마감한다고 밝혔다.

애초에 한강사업본부는 대회 참가 접수를 지난 22일 9시부터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받으려 했다. 하지만 폭발적인 관심으로 3일만인 이날 오전 9시에 신청자 수가 3800명을 넘어서면서 조기에 접수를 마감했다.

한강사업본부는 "50팀만을 선발해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 높은 경쟁률을 고려해 참가 신청을 조기에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연령대, 직업군, 신청 사유 등을 고려해 대회 참가자를 선정하고 선발된 시민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을 통해 선정 사실을 알릴 계획이다.

송영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선발되지 않은 분들도 행사당일 현장에서 대회를 관함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멍때리기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이유로 2019년 이후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올해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대회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함께 평가해 선정한다. 주최 측이 15분마다 측정한 참가자의 심박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하고,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의 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종 1, 2, 3등을 가린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