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단전에 불이 잘 붙지 않는 이유 (2)
연단의 원리
불은 물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연단법에서는 이러한 불의 성질을 이용하여 수련원리를 세우는데, 이것은 신(원신. 마음)을 불에 비유하는 데서 연유한다. 다시 말하면 연단은 정과 신이 단전에서 일체가 되도록 하여 단련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발생된 기는 선천기이다. (출처: 수진비결)
연단의 원리에 의하면 단전에 불이 활활 잘 타올라야 쉽게 꺼지지도 않고 연단이 잘 됩니다. 단전에서 정과 신이 일체가 되도록 불질을 잘하는 방법은 부엌 아궁이에서 장작에 불을 붙이는 이치와 똑 같습니다.
즉, 종이에 붙은 불을 삭정이를 이용하여 조심스레 장작에 불을 옮겨 붙인 이후에 풀무질을 천천히 점점 더 강하게 하여야 합니다. 종이나 삭정이의 약한 불에 처럼부터 강한 풀무질을 하면 불이 커집니다.
그래서 수진비결의 호흡법은 (무겁고 빠른 흐름과 함께 의수를 강하게 조절하는) 무식을 할 때도 시종일관 편안하고 부드러움을 유지합니다.
시중에 사이비들이 하는 강호흡이나 지식호흡은 단전에 불이 붙지도 않았거나, 미약한 불에 강한 풀무질을 하는 꼴이기 때문에 불이 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용호비결을 따라 석문혈. 관원혈. 기해혈 등에 집중하는 수련은 단전의 위치가 틀리기 때문에 올바른 호흡을 하여도 불이 붙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이비 단체에서 단전이 아닌 엉뚱한 곳에 집중하여 수련을 해도 젊은 초보자들에게 간혹 소주천이 되는 듯한 기감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올챙이 호흡법으로 생긴 강한 복압력이 단전을 압박하여 선천기가 유통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한단회의 수련법으로 소주천을 했다는 '한로'님의 수련기에는 고기와 보약을 먹고 필사적인 강호흡을 하니, 머리가 멍하고 전신이 탈진 상태가 되더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 축기에 의한 자연스런 소주천이 아닙니다.
그래서 몸이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한로님같은 강호흡을 해도 소주천이 되는 듯한 기감은 생기지 않고 상기증이 잘 생깁니다.
강호흡은 축기가 안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초기에 자주 생기던 기감은 어쩌다 한번씩 생기거나 점점 약해집니다. 그 대신 호흡의 요령은 좋아져서 남회근의 수련기에 나오는 것처럼 아랫배에 생긴 강력한 복압력의 영향으로 몸에서 강한 진동이 잘 생깁니다.
따라서 강호흡이나 지식호흡을 하면 선천기를 소모하여 수명이 줄어들고, 축기는 안 되기 때문에 평생 기경팔맥을 개통하는 소주천을 이룰 수 없습니다.
참고
1. 수진비결의 호흡법
온화하고 느린 흐름과 함께 의수를 약하게 조절하는 호흡을 문식이라고 하며, 문식으로 인해 일어난 불을 문화(文火)라 한다. 무겁고 빠른 흐름과 함께 의수를 강하게 조절하는 상태를 무식이라고 하며, 무식으로 인해 일어난 불을 무화(武火)라 한다.
문화는 온양(溫養)하는 작용이 있어 기를 기르는데(養氣) 적합하며, 무화는 발동하는 작용이 있어 기를 단련하거나(煉氣), 운행(運氣)하는데 적합하다. (출처: 수진비결)
2. 한단회 한로님 수련기
"그리고 화도 강하게 일어나질 않고 상전에 압력이 가중되는지라 도저히 안 된다 싶어 나가서 고기를 좀 먹고 홍삼정을 사왔다. 그리고 정말 필사적인 각오로 강호흡을 시작했다"
"그래서 한 번 더 힘을 내어 계속 집중하며 강호흡을 부쳐 아랫배를 잡았다. 몸이 회전하다가 좌우로 끄떡이다가 어느 순간 잦아졌다. 그리고 머리의 상대맥이 하나의 판처럼 느껴지고 아랫배가 작은 기 덩어리로 느껴지면서 그 사이의 몸이 구형의 기 덩어리처럼 느껴지면서 팽창하는 느낌이 생겨났다"
"도저히 집중이 더 진행되지 못하면서 머릿속이 멍해졌다. 몸도 지칠대로 지친 느낌이 들어 호흡을 정리했다. 그러고 일어서려는데 머리가 계속 멍한 것이 계속되면서 다리가 맥이 풀려 꺾였다. 전신이 탈진된 것처럼 하나도 힘이 없어서 잠깐 몸을 추스르고 난 다음에야 씻으러 갈 수 있었다. 일어나 걸어보니 사지에 힘이 없고 텅 빈 느낌만 들었다" (출처: 수련담화 한단회의 강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