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소주천 과정의 개별적인 특징
(수진선원 2005.08.06)
소주천은 기경팔맥을 개통하고 소약이 이루어질 때까지를 말합니다. 소약이 주천을 하기 시작하면 대주천으로 분류합니다.
소주천 과정은 사지유통 - 불씨 - 임독유통 - 대맥개통 - 임독개통 - 나머지 기경팔맥 개통 - 전신주천 - 기혈열기 - 소약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임독유통은 불씨(단전에서 생성된 진기가 원형으로 응축된 것)가 생겨야 이루어지는데 임독맥을 청소하는 개념입니다. 임독개통은 기맥을 뚫고, 넓히고,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임독개통을 할 때는 중요혈과 몸 여기저기에서 뜨거움과 통증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런 증상도 없이 기경팔맥을 개통하는 정법 소주천을 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 정법이란 무엇인가 란의 "소주천의 증상"(임독개통))
좋은 스승에게 지도를 받으며 정법수련을 하여도 수련자의 자질에 따라서 소주천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은 구구각색입니다.
1. 사춘기 이전의 동진은 소주천의 과정없이 바로 대약을 이루고, 사춘기 이후의 사람은 축기를 하여 소주천을 하는 것이 수련의 시작입니다.
2. 사지유통 다음에 임독유통을 하는 것이 순서인데, 사지유통과 임독유통을 동시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3. 사지유통과 임독유통을 생략하고, 대맥개통 이후 임독개통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4. 임독유통과 임독개통의 구분은 일반적으로 대맥개통을 기준으로 합니다.
5. 나이가 많은 사람은 임독유통 이후에 대맥개통 보다 음교맥을 먼저 개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6. 일반적으로 기경팔맥 중에서 충맥개통이 가장 마지막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7. 불씨의 크기나 형태, 주천시 기맥에서의 느낌, 몸속 여기저기에서 생기는 다양한 기감 등은 같은 것이라도 사람마다 표현이 다릅니다.
저의 불씨는 고체상태의 구슬같이 느껴지는 것이라 그 당시에 혼자서 수련하는 사람은 "아래배에 구슬이 나타날 때까지 주천을 하려고 하지 말라" 고 조언 했으나, 그동안 여러사람 지도해 보니 개별적인 특징이었습니다.
자신이 대약(삼단전 합일의 대약)을 이루고 남의 몸속 기맥을 훤하게 볼 수 있는 사람도 많은 사람을 지도하여 노하우가 쌓여야 실수가 없다고 하는데, 당시에 저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속담 그대로 였습니다.
하물며, 북창이나 남회근처럼 300주천, 10월도태 등 고서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수련하거나, 독학한 사람이 수련과정에서 나타난 자신만의 개별적인 특징과 현상을 일반적인 사실로 인식하고 절대시하며 지도하는 것은 봉사가 길안내를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즉, 불씨의 형태, 손오공 머리띠. 진식의 느낌, 피부호흡?의 느낌 한단회의 맥박 등 개인적인 느낌이나 증상은 소주천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위와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훌륭한 선생님의 도움이 없는 수련은 사법에 빠지기 쉽습니다. 더구나 스승도 없이 높은 경지를 이룬 듯이 행세하는 사이비들이 카페나 유튜브에서 선도의 고서나 불가의 경전을 줄줄 외우면서 엉터리 선도 이론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또, 기경팔맥도 모르는 밀교의 중맥수련, 인도의 쿤달리니 요가, 중국의 성명규지(오행연기법) 등 외국에서 들어온 사이비 수련법을 정법처럼 광고하며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된 사이비들이 흔한 세상이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