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5. 10:00ㆍ수진실/수련정보
번호:357 글쓴이: 차가운불꽃 --- 안티사이비 펌글
조회:77 날짜:2004/05/23 14:43
.. ◀‘진언(眞言)명상’이란 어떤 명상 수행입니까?
혜봉 ‘진언(眞言)명상’은 말 그대로 ‘참된 말’로 마음을 닦아서 참다운 자기를 깨닫는 수행입니다.
사람은 언어(言語)를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언어(말)는 소리(音)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언어, 즉 말은 인간의 생각, 사상, 의미 등이 개입되어 이것이 개념화되어 사용되는 의사전달의 매개체라면 소리는 어떤 사물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인위적인 것이 개입되지 않은 사물 자신의 순수한 언어입니다.
이와 같이 ‘진언(眞言)’ 즉 ‘참말’은 개념 및 인위적인 것이 개입되지 않은 말 이전의 말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의도가 개입되기 이전의 소리이기 때문에 이것을 ‘범음’이라고 하며 우주의 소리라고도 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생각이 개입되지 않은 존재 본래의 소리이기도 합니다.
‘진언명상’은 말 이전의 소리를 통해서 존재의 본질로 들어가는 명상수련으로서 고대 인도에서 시작해서 티베트에서 그 꽃을 피운 명상방법입니다. 인도말로는 ‘만트라(Mantra)명상’이라고도 하며 ‘주력수행’이라고도 하고 총지문(總持門), 심인문(心印門)이라고도 합니다.
진언명상은 소리를 통하여 우리의 몸과 마음에 쌓여 있는 굳어진 마음을 풀게 하여 억압되고 누적되어 병의 근원이 되는 두려움, 회의, 미움, 불안, 분노, 질투, 슬픔 등의 아픔과 고통을 해소하여 마음과 육신에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흐르게 합니다.
이를테면 ‘굳어진 습관(業障이라고도 말하는 것)’ 등을 소멸하게 하여 오래된 고통의 고리와 번뇌가 쓸데없는 근심, 걱정〔妄想〕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을 밝게 하여 번뇌 망상이 사라짐은 물론 지혜가 드러나고 마음이 평화로워지며 삼매를 이루고, 부동심(不動心)이 함양되어 여일(如一)한 마음이 되며 참자기를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진언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혜봉 땡~(종을 울리면서), 이 소리에 개념이 들어가 있습니까? 땡~(다시 종을 울리며), 이 소리에 좋다 나쁘다가 있습니까? 옳다 그르다, 천하다 귀하다, 잘났다 못났다, 잘한다 못한다, 행복하다 불행하다, 아프다 안 아프다, 맞다 틀리다, 너다 나다 하는 것이 있습니까?
그런 것은 없습니다. 바로 이와 같이 상대적인 개념들이 들어 있지 않은 원초적이고 본래적인 존재의 소리를 ‘진언이다’ 하고 ‘범음이다’, ‘우주의 소리다’, ‘존재 본연의 소리다’, ‘진리의 소리다’라고 합니다. 부처님은 참된 말만 하시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 또한 진언입니다.
이것은 종소리지 어떻게 범음일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정말 우리가 깊이 참구해보면 이 우주 삼라만상의 소리들이 우주의 소리로 참소리가 아닌 게 하나도 없어요. 이 종소리가 어떻게 진리의 소리일까? 이것은 정말 여러분이 사무치게 공부하면서 열심히 참구하면 알게 됩니다.
자, ‘아~’하고 한 번 해보세요(함께 ‘아~’한다). ‘오~’를 함께 해보세요(함께 ‘오~’한다). 이번에는 ‘마~’를 함께 해보세요(함께 ‘마~’한다). 여기에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는 상대적인 개념이 있습니까? 그냥 ‘아~’이고, ‘오~’며, ‘마~’일 뿐입니다.
일체의 관념이 끊어져 있습니다. 탁~(죽비를 친다). 짝!(손뼉을 친다) 이런 소리들도 모든 생각이 없는 본연의 소리입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모두 다 진언입니다.
◀진언이 어떻게 해서 사람의 업장을 소멸합니까?
혜봉 함께 소리를 내면서 느끼고 관찰해 봅니다. ‘쉬~’하는 소리를 해보세요(함께 ‘쉬~’한다). 이번에는 ‘우~’ 해보세요(‘우~’한다). 다음은 ‘음~’ 해보세요(함께 ‘음~’한다) ‘아~’도 해보시고(함께 ‘아~’한다) ‘오~’도 해보세요(함께 ‘오~’한다). ‘쉬~’할 때 느낌이 주로 어디서 일어납니까?
◀뒤 허리 부위와 아랫배에 느낌이 일어납니다.
혜봉 그렇습니다. ‘쉬~’할 때의 느낌은 신장에 자극을 줍니다. 그래서 애들 오줌 눌 때 ‘쉬~’하는 소리를 냅니다. 신장이 풀어져서 오줌을 잘 누라고 하는 소리죠. 그러니 옛날 어른들이 아이들 보고 ‘쉬~’하고 오줌을 누게 한 것은 이와 같은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할 때나 ‘아~’할 때나 ‘음~’할 때는 각자의 소리에 따라서 울리는 부위가 달라집니다. 이처럼 모든 소리에는 저마다 고유의 울림들이 있는데, 이 소리의 울림에 따라서 몸에 쌓여있는 유독(有毒)한 기운들이 소멸됨에 따라 마음이나 몸에 쌓여 있던 업장들도 이에 따라 소멸됩니다.
또한 소리 자체에 일체의 망념, 망상이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일체 망념, 망상이 끊어진 소리를 통해서 망념, 망상이 끊어진 자기 본연의 세계로 돌아가 망념, 망상이 없는 참다운 자기를 깨달아 알면 자신의 성품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리들을 가지고 동서양 사람들은 주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으로 사람들은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정서를 정화시키는데 이것을 음악명상이라고 합니다. 한국음악 중에서도 마음에 쌓인 응어리를 풀어내는 음악이 있죠.
남도 사람들이 주로 부르는 창(唱)과 판소리가 대표적입니다. 곧 창을 하면서 마음에 쌓인 한을 풀고 승화시킵니다. 그래서 한을 넘어선 소리를 하면 득음했다고들 합니다. 창을 통해서 억압된 한(恨)을 풀고 정화의 경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구와 같은 행성은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고 그 소리에는 각각의 음파가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감지하지 못할 뿐입니다.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파장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것에서 벗어나면 소리가 없다는 것으로 알지만 사실 모든 사물들은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 몸을 가지고 확인해 봅시다. 손으로 귀를 한 번 막아보세요(모두 귀를 막는다). 귀에서 소리가 나죠.
이 소리는 우리 몸 안의 세포들이 움직이고 소리를 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공기가 움직일 때도 소리를 냅니다. 작을 때는 들리지 않으나 그것이 커지면 바람소리로 크게 들리지요. 이와 같이 소리에는 각각의 파장이 있고 이것은 우리의 몸을 울리게 만듭니다. 파장이 있다는 것은 기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진언명상은 소리를 통해서 하는 명상입니다. 소리에서 나오는 음파를 따라 몸의 각 부위가 울립니다. 그때 신체 내의 세포세포마다 깊숙이 기록되고 입력되었던 여러 가지 마음들이 움직이고 풀리기 시작하면서 몸도 풀리고 마음도 풀립니다.
이 과정에서 업장이 소멸되고 모든 번뇌, 망상이 소멸되며 번뇌, 망상이 소멸된 상태에서 명상(名相)이 끊어진 자기를 참구하면 참다운 자기를 알게 됩니다.
◀주력 수행은 잘못하면 문제가 있다고 하던데요.
혜봉 예, 자기 마음 안에 무언가를 만들고 밖에서 무엇을 자꾸 부르는 식이 될 때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기독교에서 하나님 이름을 부르는 것과 불교에서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잘못 알고 마음으로 무엇을 만들어서 형상화시키게 되거나 바깥에서 무엇인가를 찾으면 그것이 바로 귀신이고 귀신을 만들고 불러들이는 것이 됩니다.
사실 귀신은 어리석은 인간의 망념, 망상이 만들어낸 환영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런 것을 마음으로 꽉 잡고 있으면 사라지지 않고 자기에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지요. 그런데 사람은 귀신이 바깥에서 들어와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떼어내려고 애씁니다. 자기 마음으로 붙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행위이지요.
진언은 소리로써 우리 마음속에 있는 망념, 망상 즉 내 속에 잠재되어 있는 부정적인 생각, 마음 아팠던 기억, 미워했던 기억, 슬펐던 기억들, 집착하는 ‘마음을 지우고 청소하는 방편’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것을 잘 모르고 진언 자체를 신비화시키거나 밖에서 무엇을 불러들이는 도구로 사용하게 되면 귀신에게 홀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체험들을 하면 사람들은 신비롭다 하며 신비화시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도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일 뿐인데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홀리게 되지요.
진언을 염송하면서 정진하다 보면 번뇌가 소멸되어 온몸에 기운이 돌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병도 치료되고,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되면서 미래를 본다든지, 타인의 마음을 안다든지, 전생을 본다든지, 병을 고친다든지, 영계를 보는 식의 능력이 생길 때 이와 같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런 것을 가지고 자기는 득도했다 하며 믿고 따르라 하고 사용하면 마구니가 됩니다.
◀마구니란 무엇이며, 미래를 보고, 타인의 마음을 알고, 전생을 알고, 병을 고치고, 영계를 본다는 것이 어찌 마구니에 홀리는 것입니까?
혜봉 미혹하게 하는 것은 참 자기를 등지게 하는 것이므로 모두가 마구니입니다. 자기를 어지럽게 하면 망념, 망상이요, 참 자기를 잃게 되면 도적놈이요, 자기를 어리석게 만들면 미망이며 이런 것 모두를 중생심이라 합니다. 따라서 마구니다 함은 중생이 중생의 마음으로 만든 모든 상은 모두 마구니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보고 타인의 마음을 알고, 전생을 알고, 병을 고치고, 영계를 보는 것이 어찌 마구니에 홀린 것인가 하면 참다운 자기 자성에는 과거다, 현재다, 미래다 하는 것이 없습니다. 네 마음 내 마음도 없으며, 병이니 병 아니니 하는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영계라는 것도 알고 보면 마음이 만들어낸 꿈 같은 세계입니다.
즉 시공을 초월한 것이 참다운 자기입니다. 미래를 본다, 타인의 마음을 안다, 전생을 안다, 병을 고친다, 영계를 본다 하는 이 모두가 마음이 만든 꿈속의 일입니다. 그래서 그와 같은 것은 하나의 능력이요, 현상일 뿐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에 묶이는 것도 결국 마구니에 홀리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을 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까?
혜봉 보면 안 된다 하는 것도 또한 이미 생각이며 묶이는 것입니다.
공부 중의 그러한 체험들은 ‘그렇구나’하고 알 되 일체 집착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체험한 것마저 놓아버리고 오직 참다운 자기가 무엇인지 참구해 나아가야 합니다.
◀진언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종류가 많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혜봉 이 우주에는 형식에 따라 각각의 다른 모양을 가진 유정·무정들이 많습니다. 삼라만상이다. 천지만물이다 하는 것은 이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렇듯 모든 만상은 모양만 다른 것이 아니라 모양에 따라 가지고 있는 마음도 다르고 기운도 다릅니다. 하늘은 하늘의 기운, 땅에는 땅의 기운, 나무는 나무의 기운, 돌은 돌의 기운, 사람은 사람의 기운이 있듯이 이것들이 내는 소리도 제각기 다릅니다.
바꾸어 말하면 소리가 다르다는 것은 기운이 다르다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마음도 다르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다른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굵은 목소리, 가는 목소리, 부드러운 목소리, 강한 목소리, 슬픈 목소리, 탁한 목소리, 맑은 목소리, 화난 목소리, 즐거운 목소리 등 갖가지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은 기운이 다르다는 것이요, 기운이 다르다는 것은 마음도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 상태에 맞는 진언이 많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마음이 어두운 사람은 광명진언을, 참회가 필요한 사람은 참회진언을, 마구니에게 항복을 받아야 할 때는 항마진언을, 원결을 풀어야 하는 사람은 해원결진언, 번뇌가 많은 사람은 청정진언, 중생을 구제할 자비가 필요한 사람은 자비진언이 필요한 것과 같이 중생의 업과 소멸해야 할 마음에 따라 수많은 진언이 나오고 만들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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